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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하루

노견이 된 우리 강아지, 남은 시간도 행복하게

by 애프터눈티 2025. 3. 7.

구름이 많은 하늘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처음 만났을 때 2개월, 6개월이었던 아가들이 벌써 15살이 되었습니다. 당뇨와 쿠싱병이 있어 무병장수는 어렵지만, 행복한 유병장수를 하는 것이 목표예요!

강아지가 당뇨에 걸리기 전까지는 일이 바빠서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 미안함을 밥과 간식으로 보상하려 했던 것 같아요. 홀리스틱급 사료에 유기농 간식을 잔뜩 사주면서, 좋은 재료니까 괜찮겠지라고.

병원에서 비만이니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였기에 쉽게 줄이기가 어려웠고, 저도 적극적이지 못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 물을 엄청 많이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젠 물도 맛있어?" 하며..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고, 귀엽다고 웃고만 있었어요.

 

하트모양 사탕

 

진단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작했어요. 급격한 감량은 위험하다고해서, 일주일에 1%씩 목표를 정하고 칼로리를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관리를 시작했어요.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를 몇 시간씩 안고 달래야 했던 날들도 많았고, 체중이 줄어들수록 인슐린 용량도 계속해서 조정해야 했어요. 혈당 곡선을 몇번씩 다시 그리고, 소모기 현상을 확인하려고 새벽에 일어나 혈당을 체크하고, 그땐 너무나 절박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6개월 동안, 체중의 약 3분의 1을 감량하며 목표했던 몸무게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쓴 다이어리도 5권이 되었어요. 식단, 혈당 수치, 복용하는 영양제를 기록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더 좋은 보조제와 관리법을 찾는 일도 일상이 되었고요.

아침은 몸무게를 재는 것으로 시작해요. 어제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오늘의 활동량을 조절하는 데 참고가 되거든요. 식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저울로 계량해서 준비를 하고, 산책은 이틀에 한 번,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를 걷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낮잠을 자고,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에요. 

 

아직은 괜찮아요.

이 아직이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하루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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